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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남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은둔의 여행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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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많이 가보지 않은

 은둔의 여행지를 알아보자

 

- 세계 일주를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곳에서 꿈속이나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장소를 만난다. 사람들은 그런 장소를 가리켜 ' 세월을 낚는 곳 ' 이라 부른다. 저렴한 경비와 평화로운 풍경,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환상적인 기후와 다양한 볼거리를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번 발을 디디면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가 여행 중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이런 특별한 장소에서 적게는 며칠에서 많게는 몇달씩 머물면서 남은 여행 기간을 보내기도 한다. 얼마나 매력이 있기에 그토록 오랫동안 머무를까? 그것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1. 전설처럼 회자되던 여행길 끝에 위치한 평화로운 마을 - 훈자

 

- 오래전 모험하기를 좋아하던 여행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여행길이 있었다. 신라 고승 혜초가 서역을 왕래하던 길이며 옛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다니던 곳으로 세계의 지붕 파미르 고원과 카라코람 산맥을 넘어가는 1200킬로미터의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바로 그 전설의 길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중국 카스에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연결하는 도로로 두 정보의 20년간 공사 끝에 완공되었다. 만년설산과 빙하, 깊은 게곡, 깎아지르는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매우 험난한 길이지만 그 길 끝자락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 훈자 ' 가 있다.

 

- 세계 일주를 끝낸 여행자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곳 1위로 뽑은 훈자 마을은 세계 최장수촌으로도 알려져 있다. 60~70세는 어른 취급도 받지 못하는 곳이 바로 이곳 훈자 마을이다. 장수 비결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 그리고 스트레스가 없는 평온한 삶이 가져다주는 정신적인 안정이다. 거기에 유기농 야채와 우유, 살구, 치즈 그리고 소식이 장수 비결에 한몫 더한다. 이 마을은 해발 고도가 2500미터로 옛 왕국의 성터 아래 자리 잡고 있으며, 만년설산이 그림같이 주위를 감싸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계단식 밭에서 설산이 녹아내린 물로 농사를 짓고, 염소와 양 등을 방목하며 살아간다. 봄이면 키 큰 백양나무와 살구꽃이 만발하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의 세계로 변화하며 골목은 아이들의 동심으로 가득하다. 훈자 마을은 영원히 머물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세상으로 언제나 여행자를 웃음 짓게 하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2. 모든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북인도의 보석 - 레

- 라다크는 소설 <오래된 미래>를 통해 그 신비로움이 세상에 알려져 센세이션을 일으킨 곳으로 북인도 잠무 카쉬미르 주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곳의 중심 도시는 장쾌한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황량한 고원에 자리 잡은 레다. 레는 1974년까지 영토 분쟁과 카쉬미르의 종교 갈등으로 외국인의 방문이 금지된 금단의 땅이었으나 일부 소수 여행자에 의해 샹그릴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 신비로움이 더욱 증폭되었다. 지금은 개방되어 아무나 갈 수 있지만 그 후, 유입된 외부 문화의 영향으로 현지 문화가 오염되어 가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 레는 인도의 영토에 속하지만 종교와 문화는 티베트와 같다. 또한 중국 한족에 의해 많이 오염된 티베트의 수도 라싸보다도 티베트 문화를 더욱 잘 보존하고 있다. 이곳은 오래전 티베트의 영토였고, 10세기경에는 티베트에서 분리된 후 라다크 왕국의 수도로 크게 번창하였다. ' 작은 티베트 ' 라 불리는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도 티베트의 문화를 체험하기에 좋은 곳이다. 매년 6~9월에만 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 시기에 맞추어 라다크 왕국의 수도인 레로 여행을 떠난다.

 

- 레를 방문한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레에 장기간 머물며 티베트 문화에 흠뻑 빠져 든다. 라다크 왕국의 전성기 때 세워진 ' 레 왕궁 ' 과 티베트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수많은 곰파는 빠질 수 없는 레의 핵심이다. 또한 오아시스 같은 주변의 마을들과 호수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묶는다. 레는 여행자들이 추천하는 북인도의 보석으로 은둔을 원한다면 단연코 가봐야 할 필수 여행지다.

3. 꿈처럼 평화로운 히말라야 마을에서의 한철 - 포카라

 

-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가장 근사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포카라, 이곳은 네팔 제2의 도시로 눈과 마음과 머리를 따뜻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휴양 도시이자 호반 도시이다. 네팔어로 호수를 뜻하는 ' 포카리 ' 에서 유래된 이곳은 한때 인도와 중국의 중계 무역지로 번성했지만 오늘날에는 관광 도시로 변모하였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백미인 안나푸르나 트레킹의 출발 지점으로 전 세계에서 온 트레커들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하다. 아열대 기후로 겨울에도 무척 따뜻하며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장쾌한 히말라야 장관을 볼 수 있다. 또한 히말라야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거대한 ' 폐와 ' 호수를 안고 있으며 다양한 편의 시설과 관광 시스템이 갖춰져 많은 여행자가 장기간 머물기도 한다.

 

- 포카라를 방문한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곳에서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한 달 정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난다. 체력적으로 트레킹이 어려운 여행자들은 근교의 산으로 하루 코스로 미니 트레킹을 떠나 좀 더 가까이에서 히말라야를 감상하기도 한다. 포카라에는 산행과 관련된 등산 용품점들이 한 집 건너 하나씩 있어 트레킹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일괄적으로 할 수 있다. 트레킹이 끝나면 대부분은 호수 주위에 머물며 장기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조용한 호숫가를 산책하거나 보트를 띄워 책을 읽고, 저렴하면서도 맛잇는 음식들을 맛보며 지낸다. 날씨가 좋은 날 호수에 보트를 띄운다면 호수에 비친 설산의 환상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아침 일찍 호숫가의 근사한 카페에서 모닝커피를 마시거나 따뜻한 오후, 나무배를 띄워놓고 책을 읽노라면 누구라도 행복이라는 마법에 빠져 든다.

 

4. 여행자의 마음을 흔드는 매력의 결산지 - 대리

 

- 중국에는 한번 발을 디디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든 매력적인 여행지가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여행자들이 가장 오랫동안 세월을 낚는 곳은 운남성의 대리 고성이다. 옛 차마고도의 교역료에 자리한 대리는 여행자들의 발을 묶어둘 모든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다. 먼저 옛 도시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고성과 저렴한 숙박비, 값싸고 맛있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 풍부한 관광 자원, 따뜻한 날씨와 상쾌한 공기, 거기에 우리와 비슷한 소수민족의 삶의 모습과 정서 이 모두가 여행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 대리는 당나라 시절 남조국의 수도였고, 송나라 때는 대리국의 수도로 번창하엿다. 또한 세계적인 대리석의 생산지로 지금의 대리석이라는 명칭이 유래한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들은 고성 내의 전통 가옥 숙소에서 머물며 옛 도시를 거닐 수 있따. 버드나무가 수로를 따라 아름답게 이어지고, 전통 기념품점과 자그마한 찻집들은 오래된 고성의 모습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대리 고성 뒤로는 비취색이란 뜻의 해발 4122미터의 창산이 내려다보고 있다. 창산의 운무와 설산의 아름다움은 예부터 중국에 널리 알려질 정도로 유명하다. 여행자들은 조랑말을 타고 옛날 선비들처럼 한들 한들 창산을 오르기도 한다. 대리의 매력 중에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얼하이 호수다. 얼하이 호수는 중국에서 일곱 번째로 큰 호수로 길이가 40킬로미터에 달한다. 매일 얼하이 호수의 아름다운 섬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많은 여행자가 호수로 길을 나서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온다.